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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리뷰/IT, 디지털 리뷰

이색 스피커, 로이체 MR-3510 DUO

by 테리™ 200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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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며


  일반적인 스피커 구성이라면 2, 4, 6채널 등이 있고, 우퍼가 추가되어 2.1 내지 5.1 나아가 7.1 채널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 일반적인 상식을 깬 스피커 제품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컴퓨터 부품업체인 로이체[업체 홈페이지 링크]에서는 흔히 x.1 채널로 1개의 우퍼가 지원되는 통념을 깨고, 두개의 우퍼를 채용하여 소히 "2.2ch double bass audio system"이라는슬로건 아래 MR-3510/3500 시리즈를 출시 및 판매하고 있는 바, 본 리뷰에서 살펴 볼 제품은 MR-3510 이다.

2. 외 형


  본 제품의 박스 디자인이다. MR-3510은 대략 3만원대에 우퍼 및 위성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군이라 할 수 있다.


  박스를 개봉하게 되면 제품 보호를 위한 완충제로써 스티로폼 포장이 되어 있으며, 메뉴얼도 확인할 수 있다.


  메뉴얼은 위와 같이 한글로 되어 있다. 2.2채널 보급형 제품군으로써 아날로그 방식을 취하고 있고, 디지털 지원이나 내장 디코드웨어와 같은 옵션이 없는 제품으로써 동봉된 잭으로 PC에 연결만 하면 되는 쉬운 설치로 크게 메뉴얼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전기제품에 문외한인 소비자에게는 없으면 아쉬운 구성품일 것이다.


  위쪽의 스티로폼을 열기 되면 제품은 다시 비닐에 씌어져 있고, 위와 같은 배열로 스티로폼의 틀에 맞추어 있어 이동시 부품간 충돌로 외형상의 손상을 방지하고 있다. 
 

  스피커 전면은 하이글로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는만큼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먼지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위와 같이 그 부분만을 비닐이 부착되어 있다. 사용시에는 위와 같이 비닐을 벗겨내면 되고, 특별히 비닐이 씌어 있었다고 하여 접착제 자국을 남기지는 않으며, 제거 역시 쉽다. 여담이지만 최근 PC주변기기의 추세를 보건대 저가형 전기기기에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자 할 때 하이글로시 디자인을 많이 적용한다.

[MR-3510 전체샷]
     
[우퍼 기동시]
[우퍼 뒷면]
  위는 우퍼 부분의 뒷면이다. 입출력 잭 연결단자와 전원 스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볼륨 및 성향 조절 다이얼]
[우퍼 로고 디자인]
 

  전체적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우선 우퍼 유닛쪽은 두개의 우퍼 스피커를 장착하여 디자인의 참신함과 아울러 로고 플레이로 좀 더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위성 유닛은 대체로 책상 위에 올려지는만큼 무난한 디자인으로 방 안 인테리어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였다. 다만 위성 스피커 활용에 있어 옵션사항으로라도 전면 덥개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MR-3500 제품과의 차이점이라면 우퍼 유닛의 성향 다이얼의 위치와 Treble 셋이 추가되었다는 것과 위성 유닛에 있어서는 트위터 유무의 차이 정도로 확인된다.

[24인치 모니터와 두었을 때의 비교]
3. 소리 평가(S/C : Realtek ALC889A)

■ Disturbed - Indestructible(2008)

  소히 뉴메틀이라 일컫는, 지금으로선 전혀 새롭지 않은 밴드의 2008년 발표 앨범으로 전반적인 곡 성향이 묵직한 베이스와 그루브가 일품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MR-3510으로 앨범 전곡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2개의 우퍼는 심장 박동 비슷한 울림을 비교적 아쉬움 없이 표현한다.

■ Band Of Brothers

  스피커 테스트를 함에 있어 전쟁영화만큼 탁월한 아이템이 또 있을까. 전쟁 영화 중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화자되고 호평을 받고 있는 밴드오브브라더스를 감상하면서 MR-3510이 이끌어낼 수 있는 현장감을 확인해 보았다. 다급한 대치 상황에서의 대혼란과 소음, 그리고 폭발음까지 저가형 스피커로써 결코 아쉽지 않은 출력을 보여준다. 위성 2채널의 한계로써 공간감은 다소 부족하였지만 파열음 등도 괜찮게 뽑아준다는 느낌이었다.

■ Mravinsky - Shostakovich Symphonies 5 & 6


  쇼스타코비치 5번의 대가를 꼽으라면 단연 므라빈스키라 할 것이다. 므라빈스키 하면 쇼스타코비치 5번... 이라기 보다는 쇼스타코비치 5번 하면 므라빈스키... 라고 표현을 해야 좀 더 옳을 것이다. 그만큼 쇼스타코비치는 까다로운 곡인데, 이 곡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므라빈스키 것을 들어라는 것이 어쩌면 클래식 바닥(?)의 통념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므라빈스키 - 쇼스타코비치 5번을 MR-3510으로 표현을 해보니 다소 건조하면서 퍼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4. 마치며

  MR-3510은 우퍼-위성 스피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중저가형 라인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대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기본 스피커에 우퍼의 울림에 대한 기대감 내지 욕심은 있지만, 그다지 크게 투자하고 싶지는 않은 부분이 바로 스피커 부분일 것이다. 필자는 3~4만원대 2.1채널 스피커 제품군의 성능은 대개가 "거기서 거기"라고 보고 있으며, 솔직히 여기 리뷰되고 있는 MR-3510 역시 성능 부문에 있어 최종평을 내놓자면 비슷한 가격대에서 크게 두각되는 것 없이 비등한 성능을 갖는 제품이었다.
   우퍼는 우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개의 우퍼가 서로 다른 음역대를 담당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좌우 거리를 두고 배치를 하여 공간감에 일조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동일 스펙의 것이 한개의 박스에 나란히 "이쁘장하게" 배치되어 있다. 좀 더 시니컬하게 바라보자면 2개의 우퍼로 울림이 강력해졌다손 친다면 다이얼을 돌려 1개 우퍼의 데시벨만큼 줄이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MR-3510을 기획, 유통하고 있는 (주)로이체 역시 애당초 필자와 같은 생각에서부터 본 제품을 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3~4만원대 소비자가로 성능의 차별화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면, 디자인에서 어필 요소를 두어 경쟁력을 갖추자는 기획자의 의도를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실질적인 성능 향상은 별론으로 하고, 2개의 우퍼는 기본적인 2.1채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두었고 우퍼 성능에 있어서도 소비자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그점에 있어서는 매우 성공한 제품이라고 보여진다.  
  MR-3510을 통해 더블 우퍼의 우월함을 누리겠다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충분한 가격 대비 성능비에 아울러 디자인적 측면과 소비자의 기대감 등에서 매력을 갖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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