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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리뷰/문화 리뷰

시도(Sid) 'Hikari(빛)' - 신성 록밴드의 메이저 데뷔앨범을 주목하라.

by 테리™ 2009.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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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록밴드의 메이저 데뷔앨범을 주목하라... Sid(シド)의  'Hikari'  

  X-Japan(엑스재팬), L'Arc En Ciel(라르크앙시엘) 등 한때에는 음악사에서 해적판 CD로만 들었던 일본 록 음악들을 지금은 정식/정규 발매되는 앨범으로 듣게 되었던 것도 참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일일 것입니다. 일본과의 문화수교도 어느덧 '오래전 일'이 되어나서 세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음악사에 진열되어 있는 정식 유통 CD를 볼 때면 옛날의 질적으로 떨어졌던 해적판 CD를 가게 주인아저씨가 항상 가게 구석에서 주섬주섬 꺼내던 때를 회상하곤 합니다. 


  암튼 옛날의 추억은 뒤로 하고, 우선 일본 록 음악을 이야기할 것 같으면 역사적으로 거리감이 있는 이웃나라지만 음악적으로는 제법 코드가 맞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쉽게 엔카의 아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트로트가 그렇고, 일본 록 음악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록'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 처음 접할 때에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귀에 잘 감기는 편이죠.

  일본 록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그들의 록음악은 대체로 멜로디 라인이 탄탄하게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X-Japan이란 그룹이 무대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비주얼록(영국에는 비슷한 것으로 '글렘 록'이라고 칭하는 뮤지션들이 있습니다.)이라 불리고 흔히 그렇게 분류를 하지만, 굳이 그들이 들려주는 사운드 측면에서 분류를 하자면 멜로딕 메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토종 그룹 외에도 일본에서 크게 호응을 얻는 서구권 밴드를 짚어봐도 멜로딕스피드메탈 밴드들이 크게 사랑을 받는 모습에서 일본 정서상 귀에 쉽게 감기도록 해주는 멜로디라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여집니다.

  일본 록 음악과 관련한 필자의 사견은 이정도 선에서 급히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시도의 데뷔앨범 hikari에 대해서 이야기를 진행해보겠습니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키(베이스), 유우야(드럼),  신지(기타), 마오(보컬)
 
  우선 밴드 소개를 하자면 2003년에 결성된 4인조 밴드로써 인디 첫앨범 발표 당시부터 오리콘 인디즈 차트에서 3위에 랭킹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하였습니다. 2008년 일본 인디 씬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며 인기 내지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오다가 2008년 10월 키온레코드에서 싱글 앨범을 발표, 본격적인 메이저 데뷔를 하였습니다.

  앨범을 들어보면 전체적인 앨범 완성도에 크게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타이틀을 위주로 한 앨범 발매는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풀러닝으로 들어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곡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 01. 落園 (락원)
  • 02. 妄想日記2 (망상일기 2)
  • 03. 噓 (거짓말)
  • 04. サ-カス (서커스)
  • 05. 泣き出した女と虛無感 (울음을 터뜨린 여자와 허무감)
  • 06. モノクロのキス (모노크롬 키스)
  • 07. 罪木崩し (죄목 무너뜨리기)
  • 08. 2℃目の彼女 (2번째 그녀)
  • 09. Capsule (캡슐)
  • 10. ドラマ (드라마)
  • 11. B光 (빛)

  •   앨범 곡 배치는 기-서-결의 전개를 따르고 있습니다. 1번 트랙 락원을 통해 분위기를 띄웠다면 중간 트랙에서 분위기의 고조로 보다 강한 사운드를 들려주다가 끝무렵에서는 여운을 남기듯 마무리되는 느낌을 줍니다. 그 중 베스트트랙 몇 곡을 꼽아보겠습니다.

     03. 噓 (Uso / 거짓말)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엔딩 테마곡으로 유명한 곡입니다. 일본 애니 OST 분위기를 여실히 답습하고 있으며, 서정적인 곡 전개가 많은 이들의 취향에도 부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06. モノクロのキス (모노크롬 키스)

      2008년 메이저 데뷔 싱글로 선보인 바 있는 곡입니다. 이 곡은 필자가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소개된 바로는 '흑집사'라는 MBS/TBS 애니메이션에서 오프닝 테마곡으로 쓰였다고 하더군요. 기승전결의 곡 전개는 애니메이션 삽입곡들의 기본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곡 역시 드라마틱한 곡 전개를 보여줍니다.

     10. ドラマ (드라마)

      일본 멜로딕 록의 쉬운 멜로디 라인과 펑키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의 마지막부를 경쾌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어 곡 배치에 있어서도 제격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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