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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리뷰/문화 리뷰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101가지 위스키

by 테리™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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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위스키 오픈런의 대명사였던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도 이젠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위스키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위스키 붐을 타고 이 고급주류에 관심을 갖는다거나 실제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졌고, 이에 주류 유통사들도 더욱 많은 물량들을 시장에 공급한 덕일 것입니다.

  다양한 위스키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만, 여전히 병당 구매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여전합니다. 필자 역시 증류주 입문을 중국 바이주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위스키 위주로 즐기고 있습니다만, 위스키 한병을 구입하기 위해 뒤따르는 기회비용이란 것이 참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 누군가의 시음기나 시음영상을 찾아보게 되고, 여기 소개하는 한권의 책이 갖는 존재의 의의 또한 같은 결일 것입니다.

  여기 리스트업 된 보틀 라인은 소위 말하는 엔트리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 72%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솔깃할만한 것들로 보틀 라인업이 꾸며져 있고, 조니블루(조니워커 블루라벨), 발삼(발렌타인30년) 등 중고가 위스키들로 채워넣고 "죽기 전에 마셔야 할" 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더라면  여러 독자들 탄식만 자아냈을 겁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각 증류소의 소개가 대부분으로 채워지고, 맛과 향에 대한 서술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증류소가 보여주는 전반적인 캐릭터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꽃향", "스모키", "달콤함" 등으로 소개하며, 보틀의 맛과 향은 독자로 하여금 일종의 테이스팅 노트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공란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위스키 입문자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추천할만한 책 임에는 분명합니다. 위스키 입문자가 보틀을 구매하기에 앞서 가장 우선시하여 고려할 사항이 "믿을만한 증류소의 보틀인가."일텐데,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위스키의 맛과 향을 탐구하고자 하는 차원, 예를 들어 위스키를 시음할 때 타인의 시음기나 시음영상을 참고하여 그들이 맞는 향과 맛을 본인도 느껴지는지 비교준거로써 활용할 용도로는 이 책은 거리감이 있습니다.

  이안 벅스턴이 꼽은 101개의 보틀 중 저의 공정율(!?)은 아직 20%가 되지 못하니 아직 갈 길이 멀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여기 리스트업된 101개의 보틀을 모으기 위해 혈안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만, 언제고 생소한 위스키 제품이 소개될 때 한번 더 뒤적여가며 읽어보고 활용하지 싶습니다.

  사족으로 앞서 101개 리스트가 엔트리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소개하였습니다만, 간혹 발베니 21년 포트우드, 듀어스 25년 등 국내 유통가 기준 고가의 보틀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스프링뱅크 같은 경우 12CS 내지 15년 숙성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저자는 이 책의 방향성(구매 용이하며 저렴한 보틀)을 지키고자 했는지 10년을 소개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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