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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리뷰/IT, 디지털 리뷰

나에게 알맞은 베어본 PC는 무엇일까?

by 테리™ 200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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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PC를 만져본 사람이라면 요즘처럼 눈이 휘둥그래질 때가 또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산(山) 만한 케이스, 그것도 무쇠로 만든 케이스를 들고 다니며 허리가 휠 지경이었는데, 요즘은 손바닥 위에 올려놔도 들 수 있는 조그만한 PC가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과거에도 이러한 PC가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가격이 기상천외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작은 게 값도 싸다.

혁신적인 변화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기술의 발전이 자리잡고 있다. 초소형 PC가 저렴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인텔(Intel)이 Mini-ITX 폼팩터 보급에 나선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이전에도 Mini-ITX 폼팩터를 처음 시장에 제안한 VIA와 AMD에서 관련 제품을 여럿 내놓기는 했으나, 시장성 문제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 보급이 실패했는데, 인텔이 나서면서 상황은 한순간에 바뀌었다.

마이리플에서 출시하는 리플미니 시리즈는 인텔의 Mini-ITX 폼팩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베어본 PC 제품군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텔이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괜찮은 Mini-ITX 폼팩터 메인보드와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이를 채택해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여럿 나왔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안정된 유통망과 A/S 체계를 갖춘 곳이 마이리플이다.

마이리플과 그 전신인 베이하이에서는 아톰(Atom) 230 프로세서를 내장한 D945GCLF 리틀폴(Little Falls) 메인보드가 들어간 국내 최초의 베어본 PC인 '리플미니 카라멜'과 국내에 초소형 베어본 PC 열풍을 일으킨 원조이기도 한 D201GLYL 리틀밸리(Little Valley) 메인보드 내장 '리플미니'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그야말로 베어본 PC 보급의 달인인 셈이다.

이런 시장의 검증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들어 리플미니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다. '듀얼코어 아톰 프로세서'라고도 불리는 아톰 330 프로세서가 들어간 '리플미니 카라멜 2.0'과 G45 칩셋을 내장해 지금 당장 코어2 듀오를, 앞으로는 TDP 65W 코어2 쿼드까지 장착할 수 있는 고성능 베어본 PC인 '리플미니 익스트림'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각각 지향하는 시장이 확연히 달라 목적성이 명확한 구매자라면 선택이 금새 될 것이다. 그러나 확신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여간 골치아플 일이 아니다. 가격이야 동급대비로 가장 저렴하니깐, 되려 고민꺼리가 아닌 상황. 그러나 어느 용도까지가 자신에게 딱 맞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기 힘들다. 그럼 이제부터, 구매자 입장에서 이 둘 중 무엇이 최고의 선택일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 저전력 & 저비용을 원한다면, '리플미니 카라멜 2.0'



'리플미니 카라멜 2.0'은 낮은 소비전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저렴한 유지비용, 여기에 맨 처음 구매비용까지 싼 삼박자를 갖춘 제품이다. 철저하게 비용대비 성능이 중시된 케이스로, 단순히 '싸게 사는 것'을 넘어 '저렴하게 쓰는' 단계까지 간 제품이다. 때문에 비용에 민감한 기업에 유독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싸다고 해서 성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셀러론 420 프로세서 수준은 넘어선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아크로팬에서도 리뷰를 통해 이 제품에 내장된 D945GCLF2 메인보드의 성능을 확인한 바 있다. 윈도우 비스타를 설치해도 무방한 '듀얼코어 쿼드 쓰레드'를 하드웨어적으로 제공함에도 TDP는 전 모델(D945GCLF) 대비 2~3W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관련 리뷰 : [리뷰] 인텔 D945GCLF2 리틀폴2 메인보드



제품의 외장은 '리플미니' 브랜드 베어본 PC가 채택한 전통적인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딱 메인보드와 M-ATX 파워서플라이 정도가 덕붙여진 크기여서 도서관에서나 봄직한 옥편 크기 정도다. PC로는 노트북 부품을 써 매우 비싼 MoDT 플랫폼 PC보다 약간 큰 정도인데, 가격차이가 워낙 커서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현재 '리플미니 카라멜 2.0' 베어본 PC는 1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가격이 딱 이정도인데, 여기에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ODD 정도만 더 사서 달면 시스템 1대가 뚝딱 만들어진다. 베어본 PC의 조립이 어려울 것 처럼 생각되겠지만, 실제로 해보면 데스크톱 PC 보다도 쉽다. 딱 규격화되어 있어, 잔손 가는 부분이 적다는 점이 매력이다.

관련 리뷰 : [리뷰] 리플미니 카라멜 2.0 베어본 PC

■ 초소형 & 고성능을 원한다면 '리플미니 익스트림'



앞서 본 '리플미니 카라멜 2.0'이 저렴한 구매 및 유지비용을 자랑으로 한다면, '리플미니 익스트림'은 초소형과 고성능을 지향하는 제품이다. 리플미니 브랜드 베어본 PC 고유의 샤시를 그대로 써, 크기와 부피는 기존 리플미니 베어본 PC와 다를 바 없으나 내용물이 달라 전혀 다른 성격이 제품이 되어 버린 것이 바로 '리플미니 익스트림'이다.

'리플미니 익스트림'을 차별화시켜주는 요소는 안에 들어간 DG45FC 메인보드다. 인텔이 G45 칩셋 기반으로 만든 이 메인보드는 풀사이즈 ATX 폼팩터 메인보드가 제공하는 성능적인 측면을 모두 제공하면서,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데스크톱에 준하는 강력한 역량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DVI, HDMI 까지 제공해 멀티미디어 활용능력도 역대 인텔 Mini-ITX 플랫폼 베어본 PC 중 단연 최강이다.

관련 리뷰 : [리뷰] 인텔 DG45FC Mini-ITX 메인보드



리플미니 익스트림이 지닌 가장 큰 덕목은 아무래도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베어본 PC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을 만큼,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를 메인보드에 달아 쓰는 것이 어려웠는데, 그 부분이 해결되었다. 지금 현재는 TDP 65W 이하 사양을 지닌 코어2 듀오 프로세서까지 쓸 수 있다고 하나, 장차 TDP 65W 이하 코어2 쿼드 프로세서까지 나오면 성능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신용카드 판매가격으로 25만9000원이다. 앞서 본 '리플미니 카라멜 2.0'보다 딱 6만원 비싸다. 다만 특이한 부분이라면, 리플미니 익스트림은 프로세서를 따로 하나 사야한다. 아예 메인보드에 프로세서가 붙어 있는 리플미니 카라멜 2.0과는 입장이 사뭇 다른 부분이다. 대신 프로세서를 LGA775 규격 기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시스템 성능을 높여야 한다면 이 경우가 맞다.

관련 리뷰 : [리뷰] 리플미니 익스트림 베어본 PC

■ 확연한 개성의 두 제품, '리플미니'로 모두 모여

시중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두 베어본 PC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봤다. 각각의 제품 모두 지향하는 바가 명확해 자신의 용도를 명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나 IT 관리자, 사업주라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가 명확히 보일 것이다. 저전력과 저비용이 중요하다면 리플미니 카라멜 2.0이, 초소형과 고성능이 중요하다면 리플미니 익스트림이 올바른 선택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선택 모두, 하나의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바탕에 깔고 있다. 그것은 바로 '경제성'이다. 리플미니 브랜드를 지닌 베어본 PC 모두가 그러한 바겠지만, 동급대비로 보았을 때 시장에서 제일 싸다. 그리고 사후지원도 가장 충실한 편이다. 타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 수준의 라인업과 사후지원 체계를 갖춘 곳이 국내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다양한 기업에서 내놓은 여러 모델을 가지고 고민하던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다. 10년도 더 이전부터 업계에서 활약해 온 사람이 보더라도, 요즘 시장은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제한된 상황이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이라면 소비자 친화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리플미니 베어본 PC는 반가운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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