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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리뷰/IT, 디지털 리뷰

인텔 DP43TF ATX 메인보드

by 테리™ 200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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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메인보드 칩셋들의 이름을 보면, 전통적으로 '상단-중단-하단'식의 콤비네이션이 드러나는 네이밍이 이어져 내려왔다. 작년에 발표된 3 시리즈가 '38-35-33-31'순으로 나뉜 것을 비롯해 예전부터 하이엔드와 메인스트림, 엔트리 등을 모델로 구분하는 것을 인텔은 선호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4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4 시리즈 모델은 현재 최상위 모델인 X48 칩셋이 PC애호가만을 위한 특수 영역에 포진된 상태다. 그 밑으로 일반인들이 접하는 모델들이 이어지는데, 현재까지 이 패턴이 지난 3 시리즈와 비슷한, '45-43' 패턴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인텔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이엔드-퍼포먼스-메인스트림 시장에 대응되는 모델들이 모두 다 나온 상태다. 엔트리용 '41'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으나, 때 되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P43 칩셋 블록 다이어그램

X48을 시작으로, 45 시리즈를 거쳐 가장 최근에 43 시리즈가 시장에 나타났다. 최상위 모델이 시장에 기술력을 자랑하고 특수한 위치의 소비자들을 우선 흡수하는 형태로 동작한다면, 그 다음은 선도적인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대다수 사용자들을 주된 소비층으로 겨냥하는 43 시리즈가 나오면서 점차 인텔의 메인보드 칩셋 시장이 4 시리즈로 이전되는 모양새다.

P43 칩셋은 기본적으로 상위 모델인 P45 칩셋의 다운그레이드 모델이다. 대부분의 주요 사양이 같으나, P45 칩셋에서 가능한 AMD 크로스파이어 기술 구현만 쓰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P43 칩셋이다. 메인보드 제조사의 선택에 따라 DDR3 메모리를 쓰거나 ICH10 사우스 브릿지 칩을 쓸 수도 있겠지만, 이는 지엽적인 것. 가장 큰 차이는 PCI Express 레인 분할에 따른 크로스파이어 기술 지원여부다.

P45와 P43의 차이는 두 칩셋의 사양을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아무래도 그래픽카드를 두 개 사들여야 하는 쪽이 더 투자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보니, P45는 '퍼포먼스'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가져간다. 그러나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주요 사양이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싱글 그래픽카드만 쓰겠다고 애초에 작심한 소비자가 무엇을 쓰는 것이 적합한지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물론, 처음에는 다 싱글카드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픽카드를 병렬로 구성해 게이밍 성능을 더 높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부분이 배제된 P43 칩셋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 P45를 선택해야 할지, P43을 선택해야 할지가 나뉜다. 이 외에 서드파티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프리미엄급 제품에 P45 칩셋을 쓰므로, 만약 특수한 부가기능이 필요하다면 P45 칩셋으로 가야할 것이다.

'가격대성능비' 위주로 제작된 인텔 'DP43TF'


▲ 전형적인 ATX 메인보드 레이아웃으로 제작된 DP43TF

인텔은 전통적으로 X48, X38 같은 최고급 칩셋을 쓴 익스트림 시리즈와 멀티미디어 성능이 강조된 미디어 시리즈, 고가용성과 안정성을 내세운 프로페셔널 시리즈, 기본기능만 딱 담은 클래식 시리즈, 엔트리 레벨 또는 특수용도에 적합한 에센셜 시리즈 등으로 메인보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DP43TF 메인보드는 기본기능만 들어간 제품들이 쓰는 '클래식'시리즈로 나온 제품이다.

이름 그대로, 메인보드 레이아웃을 보면 딱 '기본'만 갖췄음을 볼 수 있다. 또 생산성 효율을 위해, G43 칩셋이 들어갈 경우 그대로 기판을 쓸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을 부품 실장이 되지 않은 흔적인 '풋 프린트'를 보고 짐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 제품이 'DG43NB' 메인보드와 자매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만약 빈 자리가 아쉽게 느껴진다면 자매품을 선택하는 것도 선택의 한 가지일 것이다.

메인스트림 시장을 지향하는 제품의 컨셉에 맞춰, 하이엔드 영역에는 발을 들일 수 없는 한계가 하나 두드러진다. 쿼드코어 프로세서까지는 지원할 수 있으나, TDP가 100W가 넘는 코어2 익스트림 프로세서는 쓰기 어려운 3 페이즈 전원부 설계가 바로 그 것이다. LGA775 규격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프로세서를 쓸 수 있으나, 전원부가 익스트림까지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메인보드의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최대 4 페이즈까지 전원부 실장이 가능했을 것을 '풋 프린트'를 통해 알 수 있으나, 제품 사양에서도 드러나 있듯, 익스트림 프로세서 사용이 배제된 경우이기 때문에 3 페이즈로도 적당한 환경을 꾸밀 수 있다.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을 하기 좋게 바이오스 등을 구성한 경우도 아니므로, 정규클럭으로 쓰고자 한다면 적당하다.

인텔은 메모리 시장이 DDR3와 DDR2의 교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자사의 4 시리즈 칩셋이 양다리를 걸치도록 사양을 조정했다. 이에따라 4 시리즈 칩셋들은 중고급형의 경우, 메인보드 제작사의 판단에 따라 DDR3 또는 DDR2를 선택할 수 있다. 둘 다 선택하는 괴이한 경우도 있기는 한데, 이 역시 메인보드 제조사의 재량에 속한다.

DP43TF 메인보드는 대중적인 DDR2 메모리 규격을 선택한 경우다. DDR3 메모리는 아직 가격이 비싸 저렴하게 시스템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공적과도 같은 처지라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이는 제품의 대상시장을 좀 더 넓게 만들어 주는데, 메인스트림 시장은 물론 풀 사이즈 ATX 폼팩터를 선호하는 엔트리 레벨까지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품사양을 보면 듀얼채널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고, 최대 8GB 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 인텔은 P43 칩셋이 DDR2 환경에서는 메모리용량을 최대 16GB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나중에 16GB까지 메모리를 증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된다면 64비트 운영체제 사용자들은 보다 쾌적한 데스크톱 환경을 꾸밀 수 있게 된다.

메인보드 칩셋의 쿨링은 패시브 타입 쿨러로 해결했다. 패시브 타입이란 팬 없이 방열판만으로 구성되는 경우를 뜻하는데, 발열 해소능력이 팬이 있는 것보다는 약하긴 해도 소음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을 해서 성능을 높이는 그런 성격의 제품이 아니므로, 조용하게 시스템을 쓰고자 한다면 적합한 선택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이 '장점'

앞서 칩셋의 사양비교에서도 봤듯이, P43 메인보드는 PCI Express 슬롯을 둘로 나누는 것을 막아 AMD 크로스파이어 기술을 쓰지 못하게 했다. P45 칩셋이 PCI Express 2.0 16x 레인을 둘로 나눠 '8x + 8x' 형태로 슬롯 구성을 변환할 수 있는데, P43 칩셋은 이 부분이 불가능하다. 특히 DP43TF 메인보드는 아예 슬롯이 16x 버전 하나만 있어 응용도 막혀 있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슬롯 구성에서 높은 가용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호환성 잘 안 타기로 소문 난 PCI Express 1x 슬롯만 3개가 있다. 여기에 레거시 규격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PCI 슬롯도 3개나 있다. 이 둘을 잘 조합한다면 메인보드에 내장된 모든 기능을 슬롯을 통한 외장 기능으로 돌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카드가 많은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SATA, IDE, USB 등 주요 I/O는 메인보드 오른쪽 하단부에 몰려 있다. IDE 커넥터용 케이블이 좀 넓적해서 다루기 어렵기는 하나, 다른 포트 들은 모두 수직형인데다 직렬 방식 케이블을 쓰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케이블을 달 수 있다.

단, 이 경우에 하나 주의해야 할 부분은 케이블이 수직으로 일어선 형태로 장착되기 때문에 PCI 슬롯에 꼽히는 카드 길이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리 길지 않은 카드를 쓴다면 다행이나, 15cm를 넘는 길이의 카드를 쓴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조립할 때에도 한 곳에 많은 수의 I/O가 모여 있어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집어 넣은 상태에서 따로 하나하나 만지기는 어려운 편이다. 때문에 가급적 처음에 조립할 때 계획에 따라 손 대는 것이 옳다. 이 부분은 시스템 납품처 입장에서는 되려 좋을지도 모를 부분이다.


▲ G43 메인보드와 레이아웃을 공유함을 짐작할 수 있는 '풋 프린트'가 백패널에 있다.

메인보드의 백패널에는 PS/2 포트와 USB, IEEE-1394, RJ-45 LAN, 3 포트 타입 아날로그 오디오 포트 등이 있다. DP43TF 메인보드가 주로 쓰이는 곳이 싱글 그래픽카드를 쓰는 개인 유저와 기업 등에서 쓰이는 오피스 PC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적당한 구성으로 볼 수 있다. 너무 많은 기능이 주용도에서 이탈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메인보드가 맞지 않는 곳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피스 PC로 납품되는 경우라면 '다기능'은 채택시에 되려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직원들이 업무용도 외에 쓰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것이 사업주들의 공통된 속성임을 감안하자면, 딱 업무에 필요한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단순한 모델이 되려 더 선호되고 납품이 잘 된다.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DP43TF 메인보드가 지닌 '기본기'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나름대로의 가치를 더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인텔에서 나온 순정품 메인보드라는 점, 디지털헨지와 같은 인텔 채널의 온오프라인 지원 등은 깔끔한 구성을 좋아하는 개인 유저는 물론, 기업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특징을 제품에 부여한다. 때문에 DP43TF는 '클래식'이라는 이름처럼, 과거에 나온 메인보드들도 지켜왔던 '기본'을 지키는 제품이기에, 가용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제품을 선택한다면 상위 시리즈와 다른,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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