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3D 성능의 발전은 누가 뭐래도 게임이 이끌어 왔다. 세계 최초로 풀 3D로 구현된 세가의 ‘버추얼 파이터’부터 시작된 게임에서의 3D 그래픽의 바람은 게임 산업과 컴퓨터 산업 전반에 몰아 닥쳤고, 대세를 따르지 못한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는 시장에서 도태되었다. 게임을 위한 3D 그래픽 성능은 그래픽카드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성능의 지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엔비디아는 PC에서의 ‘게임을 위한’ 3D 그래픽의 흐름을 처음 만들었고, 주도해 온 회사 중 하나이다. 그리고 10여 년 전 처음 3D 그래픽의 바람이 불 때 있던 회사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회사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는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을 오랜 시간 동안 주도해 왔으며, 현재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도 유래없이 빠른 성장을 기록한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꾸준히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켜 왔다. 엔비디아의 플래그쉽급 그래픽카드는 언제나 최고의 성능의 기준점이었으며, 설사 성능의 우위를 지키지 못할 때조차도 언제나 기준점은 엔비디아의 제품이었다는 데서 게임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의 엔비디아의 위상은 굳건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새롭게 내놓은 GTX285는 ‘최고의 성능’으로 상징되는 최상위급 플래그쉽 라인업이다. 기존 플래그쉽 모델인 GTX280을 잇는 GTX285는 싱글 칩, 싱글 카드로는 현존하는 그래픽카드 중 세계 최고의 게임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PC로 게임을 즐기는 많은 게이머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 단일 GPU 기반 그래픽카드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지포스 GTX 285'
게임을 위해 태어난 그래픽카드
GTX285는 말 그대로 ‘게임을 위해’ 태어났다. 현존하는 게임들을 가장 쾌적하게 돌리는 것이 이 카드를 구매하는 주 목적. 이 카드는 최신 게임을 위해 다이렉트X(DirectX) 10과 쉐이더 4.0, 오픈GL(OpenGL) 3.0까지 지원한다. 현재 경쟁사의 그래픽카드는 다이렉트X 10.1을 지원한다고 하나, 현재 상황에서 10.1만을 지원하는 게임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격에 가까우므로 별 의미는 없다.
엔비디아가 G80 코어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통합 쉐이더의 병렬 프로세싱 구조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GTX285에 사용되는 GT200 코어에는 240개의 통합 쉐이더가 들어가 있으며, 최신 게임들에서 648MHz로 동작하는 GT200과 512비트 메모리 버스 폭을 가지는 1242MHz GDDR3 1GB 비디오 메모리와의 조합으로 뿜어내는 성능은 전 세대의 8800/9800 시리즈 그래픽카드들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한편,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가 사용하는 통합 쉐이더는 경쟁사의 것과는 수의 개념이 다르다. 엔비디아의 쉐이더는 경쟁사와 달리, 하나의 쉐이더가 하나의 모듈 유닛 형태이다. 경쟁사의 쉐이더가 많아 보인다 해도, 막상 유닛 단위로 묶어 보면 별 차이가 없다. 경쟁사와의 비교에서 쉐이더 개수가 성능 차이가 되지 않는 이유는 이런 구조상의 차이 때문이다.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GTX285는 PCI 익스프레스(Express) 2.0 인터페이스로 시스템과 연결된다. 1.0 규격보다 두 배의 전송 속도를 가진 PCI 익스프레스 2.0 인터페이스는 그래픽카드와 시스템간의 병목 현상을 최소한으로 줄여준다. 특히 고해상도 게임에서 넓은 메모리 대역폭과 PCI 익스프레스 2.0 인터페이스로 인한 이득은 커진다.
물론 이 그래픽카드를 쓰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준비가 필요하다. 만만치 않은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공식적으로 엔비디아는 이 그래픽카드를 쓸 경우 550W 이상의 고출력 파워서플라이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 카드를 장착하기 위해 케이스 내부에 이 그래픽카드가 들어갈 27cm에 이르는 길이의 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만족스러울 정도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빠른 프로세서도 필요하다.
전 세대 GTX280과 비교하자면, GTX285와 280은 외견상으로 보기에는 카드 길이나 육중한 2슬롯 쿨러까지 거의 변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둘 다 같은 GT200 코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85에서 코어 클럭과 메모리 클럭이 다소 올라간 만큼 성능 차이는 분명 있다. 그 이외에 피직스(PhsyX)를 통한 물리연산 지원이나, CUDA 지원 등의 기능은 모두 동일하다.
가장 극적으로 달라진 것은 전력 소모량이다. GTX280에 사용되었던 GT200은 65nm 공정을 사용했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 소비량과 발열을 보여 주었다. 플래그쉽의 상징이라는 2슬롯 쿨러와 26.7cm의 길이는 이 카드를 ‘아무나 쓸 수 없는 카드’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보조 전원도 8핀 보조전원에 6핀 보조전원까지 두 개를 연결해야 했다. 최대 소비전력은 236W에 달한다.
하지만 GTX285는 같은 GT200이지만 55nm 공정을 사용하여 제조되었다. 기능상에 차이를 두는 부분은 없지만, 전력 소비는 크게 개선되어서 최대 180W 정도를 사용한다. 이는 GTX280에 비하면 약 50W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소비 전력이 줄어든 만큼 보조 전원도 8핀+6핀 보조전원에서 6핀 보조전원 2개로 약간 간소화되었다.
GTX285에 있어서 전력 소비가 줄었다는 것은 여타의 그래픽카드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가 전력소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보통 사용 전력량이 줄어들었다거나 파워 서플라이에 돈을 덜 써도 되는 수준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만만찮은 가격과 전력 소비를 모두 감당하고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하이엔드 유저들에겐 이 전력 소비의 감소가 다중 그래픽카드 구성의 가능성으로 바뀐다.
GTX280은 그래픽카드 세 장을 동시 구동이 가능한 ‘트리플SLi’를 지원한다. 이 경우 그래픽카드들이 소비하는 최대 전력은 700W에 달하게 되며, 이 정도면 왠만한 파워 서플라이로 버텨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GTX285로 구성할 경우 그래픽카드의 소비 전력은 550W 정도로 해결이 가능하며, 다른 부분에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 현존 최강의 게이밍 그래픽카드는 2개의 GPU를 품은 '지포스 GTX 295'
그래픽카드 '이상'의 가능성
엔비디아가 8000 시리즈 이후 그래픽카드에서 통합 쉐이더를 사용하면서 GPGPU가 부각되고 있다. 고도로 병렬화된 그래픽카드의 쉐이더를 그래픽 연산이 아닌 범용 연산에 사용해 보고자 하는 시도인 GPGPU는 특정 분야에서는 이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현재 그래픽 프로세서 관련 업체 중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엔비디아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자사의 8시리즈 이상의 그래픽카드에서 사용이 가능한 GPGPU 솔루션인 CUDA(CUDA)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를 사용한 어플리케이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구소 등에서 수치 연산 용으로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이미 비디오 인코딩 툴 등이 선보였으며, 놀라운 성능을 보여 준 바 있다. 또한 최근 출시된 어도비의 CS4 에서도 이를 지원해서 특정 기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GTX285는 이 CUDA 사용 프로그램들에서 뛰어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1GB에 달하는 고속의 비디오 메모리를 버퍼로 사용하고, 240개의 쉐이더 유닛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지금까지 나온 어떤 싱글 그래픽카드보다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CUDA의 가능성은 게임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방향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엔비디아가 인수한 AEGIA의 피직스(PhsyX) 물리 엔진 처리를 프로세서나 전용 피직스 가속 카드가 아닌, 지포스 그래픽카드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또한 CUDA가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이다.
아직은 이 피직스 가속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이 제한적이지만, 게임 지원이 뛰어난 엔비디아답게, 여러 업체와의 제휴로 지원 게임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피직스 물리 엔진 가속을 사용할 경우 유리가 깨지는 모습이나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부터 당장 차원이 다른, 섬세한 게임의 움직임은 게임 진행에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이 그래픽카드의 주목적이 게임용이긴 하지만, 게임 이외의 기능에서도 소홀함은 없다. 이전 세대의 그래픽카드들이 가지고 있던 강력한 멀티미디어 지원 기능들도 그대로 물려받아서, 일부 8000 시리즈부터 지원되던 퓨어비디오(Purevideo) HD 기능이 그대로 들어가 있으며, 블루레이/HD-DVD 규격 영상을 하드웨어적으로 디코딩부터 후처리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다.
모니터와의 연결은 듀얼 링크 DVI 포트를 두 개 지원한다. 듀얼 링크 DVI는 30인치 급의 모니터가 사용하는 2560*1600 해상도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는 전통적으로 모니터와의 트러블도 적어서 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젠더를 사용할 경우 HDMI 출력도 가능하며, HDTV 등과의 연결에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지포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의 버전이 180을 넘어가면서 주목받은 기능이 있다면, SLi 모드에서도 듀얼 모니터 기능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SLi 구성에서 싱글 모니터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의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이 단점은 사라졌다. 듀얼 모니터 구성도 최근에는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듀얼 모니터 때문에 SLi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던 사용자들의 고민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엔비디아가 가진 재미있는 기능으로는 최근 발표한 3D Vision이 있다. 별도의 HMD(Head-Mounted Display)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니터와의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솔루션은 3D 입체영상을 모니터에서 구현해 주는 재미있는 솔루션이다.
이 기능은 현재 지포스 8800 이상에서 지원되고 있으며 제대로 즐기기엔 만만치 않은 성능을 요구한다. 이런 솔루션을 GTX285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잘만 사용하면 컴퓨터를 쓰는 재미가 더 커진다.
▲ '3D 비전'은 그래픽카드 비즈니스의 새로운 활로로도 볼 수 있다.
최신 게임에 강한 모습 보여
최근 그래픽카드들은 단순히 화면을 그려주는 기능을 넘어 3D 가속은 기본이 되었고, 이제 각종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과 편의 기능들까지도 흡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GTX285가 속해 있는 플래그쉽급 그래픽카드의 판단 기준은 ‘성능’이다. 특히 ‘최신 게임’에서의 성능은 그래픽카드의 ‘존재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2D 성능이 평준화된 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3D 성능은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제품간 편차도 극심하다. 화려해져 가는 게임들을 만족스럽게 즐기기 위해서 3D 성능은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회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쉽 라인업이라면 다른 점을 다 양보한다 해도 성능은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포스 GTX285는 현재 엔비디아의 컨슈머용 그래픽카드 라인업에서 최상위 라인업에 위치하고 있다. 싱글 그래픽카드 레벨에서는 현재 엔비디아의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컨슈머 라인업 전체를 통틀어도 GTX285 위에는 GT200을 한 카드 위에 두 개 올린 GTX295 뿐이다.
테스트는 기본적인 성능 지표로 많이 사용되는 3DMark Vantage, 지포스 파워팩에 포함된 누리엔 알파버전 벤치마크와 MKBenchmark, 그리고 고사양으로 이름 높은 최신 게임들을 사용했다. 시스템은 윈도 비스타 x64 환경을 기본으로 사용했으며,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테스트 당시 사용 가능했던 공식 최신 버전인 182.06을 사용했다. DX10 모드를 지원하는 게임들은 모두 DX10 환경만을 테스트했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가 공식발표한 레퍼런스 규격에 맞춘 설정과 일부 업체에서 출시중인 오버클럭 버전 카드 수준의 클럭으로 설정한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하여 테스트했다. 일부 업체에서 출시하는 제품에는 기본 클럭보다 약간 오버클럭되어 나오는 제품이 있으며, 이 경우 크지는 않지만 성능상의 이득이 있다. 오버클럭 테스트에서 코어 670MHz/쉐이더 1550MHz/메모리 1300MHz 설정을 사용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3DMark Vantage에서의 결과이다. 수치는 단위가 없으며, 높을수록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3DMark 테스트에서는 두 가지 경우를 가정했다. 그래픽카드가 지원하는 피직스 가속을 켤 경우와 끌 경우를 가정해서 따로 테스트했고, 결과는 그래프에서 나타나듯이 전체 스코어가 약 30% 정도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픽 스코어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프로세서의 스코어가 테스트 시스템의 프로세서에 비해 약 4배 가량 더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피직스 가속의 효용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시스템에서 현재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9600GT를 테스트했을 경우 4500점 가량이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비록 점수놀이라 불리는 3Dmark지만, 현재의 메인스트림과 3배의 점수 차이라는 것은 최고의 성능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음은 엔비디아가 피직스 가속 기능과 함께 내놓은 ‘지포스 파워팩’ 안의 벤치마크 도구로 포함된 두 가지 벤치마크인 ‘누리엔 알파 0.7’과 ‘MKBenchmark’의 결과이다. 이 중 누리엔 벤치마크는 현재 누리엔에서 실제 소셜 네트워킹 형태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피직스 물리 엔진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현재 누리엔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는 댄스 게임 ‘MStar’가 있다.
누리엔이나 MKBenchmark는 모두 피직스 가속을 지원하여, 깃발이나 치마가 날리는 모습이라든가, 폭발이나 파괴 장면의 경우 기존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정밀한 움직임을 프레임 저하를 최소화한 상태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만큼 그래픽카드에는 부담이 가게 되며, 카드 한 장으로 처리할 경우 전 세대의 그래픽카드들은 고해상도 환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GTX285는 누리엔 알파나 MKBenchmark에서 모두 훌륭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누리엔에서는 최소 프레임조차 26프레임 이상인 안정적인 프레임을 선보였다. MKBenchmark 또한 1920*1200 환경에서 40프레임에 근접한 프레임을 내어 주는 기염을 토했다.
오버클럭 버전의 경우 누리엔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지만 MKBenckmark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 주었다. 이는 한 카드에서 피직스와 그래픽 처리를 모두 담당하는 경우 코어 클럭이 높은 것이 클럭 이상의 성능 향상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다.
다음은 스퀘어 에닉스의 신작 ‘Last Remnant’의 벤치마크 결과이다. 아직 PC버전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게임 소개 겸 벤치마크 툴이 발표되었으며 발표된 사양으로 보면 절대 만만치 않은 시스템을 요구한다. 벤치마크 툴은 스퀘어 에닉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으며, 1280*800과 1920*1200 두 가지 해상도를 테스트했다.
결과는 1920*1200에서도 평균 100프레임을 넘기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1280*800에서는 레퍼런스 클럭과 오버클럭 버전과의 프레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1920*1200에서는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해상도간 차이가 10프레임이 채 나지 않는 데서 512bit의 넓은 메모리 버스 폭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Far Cry 2는 최근 고사양 게임의 표준이라 할 만 하다. 전작의 높은 인기를 이어갈 만한 게임이며, DX10을 지원하여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 준다. 자체 제작한 게임 엔진은 DX9와 10을 같이 지원하며, 멀티코어 프로세서에도 대응하는 등 최신 엔진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넓은 필드가 배경인지라 상당히 높은 사양의 시스템을 요구하며, 웬만한 시스템에서는 이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다.
테스트는 Far Cry 2 패키지 안의 벤치마크 툴을 사용했다. 이미지 퀄리티는 'Ultra High'를 사용했으며, 수치는 'Demo Rench'를 3회 돌려서 평균값을 사용했다. 1920*1200 해상도에서 안티얼라이싱을 걸고 'Ultra High' 설정으로 게임을 하기란 절대 만만하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그래픽카드들은 이 정도 설정에서 게임을 즐기기 힘든 게 현실이다.
하지만 GTX285는 고해상도와 안티얼라이싱이 걸린 극한 상황에서조차 훌륭한 프레임을 보여 주었다. 1920*1200 4X 안티얼라이싱 설정 상태에서 GTX285는 테스트 시스템에서 45프레임 가량을 내 주었으며, 최소 프레임도 35프레임 이상을 보여 주었다. 이 정도면 실제 게임 진행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프레임 드롭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한편, 여기서도 오버클럭 버전과 레퍼런스 버전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해상도가 낮은 경우에는 프로세서의 성능에 걸려서 큰 차이를 내지 못하며, 오히려 고해상도에서 더 큰 차이가 나지만 클럭 차이가 미묘한 만큼 3프레임 이내의 평균 프레임 차이가 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오버클럭된 버전이 조금 더 성능이 잘 나왔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Left 4 Dead'는 하프라이프와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로 유명한 Valve의 신작이다. 이 게임은 FPS의 틀을 가진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네 명 정도가 팀 플레이로 좀비를 상대로 생존을 위한 혹독한 전투를 펼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Valve의 명성에 어울리게 이 게임은 비교적 훌륭한 최적화가 이루어져서 다른 게임들에 비해 낮은 사양에서도 만족할 만 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테스트는 직접 게임 플레이를 녹화한 데모 파일을 콘솔에서 타임데모로 구동하여 프레임을 측정했다. 기본적으로 그래픽 옵션은 안티얼라이싱 이외에는 모두 선택 가능한 최고 옵션을 주었다.
Left 4 Dead 테스트 결과에서는 게임 엔진의 성격과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함께 볼 수 있다. 1920*1200 해상도에서 4x 안티얼라이싱과 안티얼라이싱이 설정되지 않은 경우의 프레임이 같다는 건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세서의 한계가 그래픽카드보다 먼저 왔다는 것이다. 덕분에 4x 안티얼라이싱까지는 해상도와 안티얼라이싱 레벨, 그래픽카드의 오버클럭 여부 등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또한 1920*1200 해상도에서 16xQ CSAA를 적용한 경우에는 그래픽카드가 처리할 데이터가 폭증하는 덕분에 프레임이 떨어짐과 동시에 오버클럭 버전과 레퍼런스 버전의 차이도 벌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훌륭한 프레임을 보여주며, 프레임 등락 폭도 모두 6프레임 이내로 대단히 쾌적한 편이다.
'World in conflict' 은 독특한 형태의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놀라운 수준의 그래픽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필드에 많은 수의 유닛이 있을 경우 그 그래픽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또한 폭격기의 폭격과 이어지는 폭발 장면들은 게이머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데 충분하지만, 이를 부드럽게 감상하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이 테스트는 게임 안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사용했다. 그래픽 옵션은 기본 프리셋만을 변경하였으며, ‘Very High' 프리셋에서는 4x 안티얼라이싱이 적용되고, 'High' 프리셋에서는 2x 안티얼라이싱이 적용된다. 이외의 옵션은 최대한 기본값을 사용했으며 테스트는 3회 측정 후 평균값을 사용했다.
이 테스트에서는 레퍼런스 버전과 오버클럭 버전의 차이가 비교적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Very High' 프리셋에서는 3프레임, 'High' 프리셋에서는 4 프레임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레퍼런스와 오버클럭 버전 간의 코어, 메모리 클럭 차이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Very High' 프리셋에서도 평균 40프레임 정도를 보여주어 게임에 큰 지장이 없다.
게임 옵션을 한 단계 낮출 경우 50프레임대의 프레임을 보여 주며, 1920*1200 해상도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성능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24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에서 최대 해상도로도 이제 풀 옵션으로 제대로 게임을 할만 해졌다.
플래그쉽의 숙명이라면 당대 최고의 성능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다. 별로 영광스럽지 않지만 플래그쉽이면 으레 달고 다니는 대표적인 타이틀은 ‘고전력소비’와 ‘고발열’이다. 아무리 공정을 개선하고 저전력 설계로 간다고 해도, 성능이 지상과제인 플래그쉽인 만큼 일단 성능에서 ‘깃발’을 꽂아야 하고 전력소비나 발열은 뒤로 밀리는 게 일반적이다.
GTX285 또한 이런 숙명을 벗어나진 못했다. 비록 전작인 280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상당한 전력 소비량을 보여준다. ‘크라이시스 워헤드’로 그래픽카드에 풀로드를 걸었을 때 시스템이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전력은 280W에 가까웠으며, 프로세서의 소비 전력을 감안한다 해도 이는 파워 서플라이에 부담이 대단히 크다.
이런 고전력소비 덕분에 GTX285는 다른 그래픽카드에서는 기껏 하나 볼 수 있는 보조전원 연결 단자가 두 개 장착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전원을 12V에서 끌어가는 만큼 최소한 500W급의 12V 다중 출력과, 그래픽카드만을 위해 최소 15A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파워 서플라이가 필수적이다.
물론, 이런 고전력소비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예전에 쓰던 기술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포스 200 시리즈에 예전 지포스 FX 시리즈에서 사용하던 ‘클럭 조절’ 기술이 들어간 것이다. 이 기능은 게임 등 그래픽카드가 부하가 심한 경우에는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클럭이 올라가지만, 일반적인 윈도 내에서의 작업 정도는 전력소비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코어와 메모리 클럭을 크게 낮춘다.
이 기능 덕분에 윈도 부팅 직후의 유휴 상태에서 시스템 전체의 소비 전력은 저전력소비로 유명한 9600GT나 8600GT를 장착했을 때의 유휴 상태 소비전력과 별 차이가 없다. 또한 3D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전력소비가 최소화되며 사용자의 심적, 물적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성능과 경제성을 함께 잡은 격이다.
달라지는 플래그쉽의 숙명을 대변
▲ 궁극의 3way SLI를 가능하게 해주는 'GeForce GTX 285'
플래그쉽 제품은 그 회사의 기술력을 상징한다. 가격 이전에 성능으로 경쟁사를 눌러야 하며, 플래그쉽 모델의 성능이 경쟁사를 누를 수 있느냐에 따라서 메인스트림과 저가형 모델들의 ‘이미지’가 결정된다. 플래그쉽 모델은 판매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상징성을 지닌 ‘마스코트’같은 존재에 가깝다.
엔비디아의 GTX285은 이런 플래그쉽 모델의 숙명을 잘 보여준다. 싱글 그래픽카드 모델로는 현재 업계 최고의 성능을 보여 주며, 자사 모델 중에서는 3way SLi가 가능한 최고 성능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싱글 모델로 최고 성능과 3way SLi 구성 등의 상징성은 이 그래픽카드 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하위 라인의 이미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다. 지포스 GTX285는 현재 엔비디아 레퍼런스 디자인만이 유통되고 있으며, 바이오스 설정 변경 만으로 약간 클럭을 끌어올린 오버클럭 제품이 일부 유통되고 있다. 레퍼런스 모델들은 아수스, MSI, 유니텍, XFX, 이엠텍 등의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은 50만원 후반대부터 6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오버클럭 모델 또한 레퍼런스 모델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은 가격에 현재 판매 중이다.
또한 이 카드를 쓰기 위해서는 ‘준비된 PC’가 필요하다. 고성능의 프로세서와 대용량의 메모리, 넉넉한 공간과 대용량의 파워 서플라이가 준비된 PC와 함께, 이 그래픽카드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고해상도의 대형 모니터가 필요하다. 물론 이 모든 조건과 함께 고가의 플래그쉽급 그래픽카드를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조건을 갖추었을 때 제품이 사용자에게 주는 만족감은 대단히 크다. 예전 플래그쉽 모델들이 성능만을 추구하며 발열이나 전력 소모 등에 크게 관심을 쏟지 않은 것과는 달리, 이번 모델은 전 모델에 비해 성능과 전력 소비량 등이 모두 개선되었다. 이제 플래그쉽 모델이라 해도 과거처럼 전력 소비량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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