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C 게임에서 대세는 ‘온라인 게임’이다. 예전 게임 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거품 없는 유통 방식’을 채택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료 게임 수익 모델과 유료 과금 모델까지 다양하게 발전했으며, 간단한 캐주얼 게임부터 하드코어 FPS까지 장르 또한 다양해졌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PC게임의 흐름이 급격히 온라인 게임으로 넘어간 데는 ‘PC방’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실질적으로 ‘PC방’은 게임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에 특화되고 있다. PC방에서 서로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게임 이외에 다른 작업들을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며, PC방의 컴퓨터 구성은 게임에 특화되는 것이 당연시된다. PC방에 사용되는 컴퓨터는 게임이라는 강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으며,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성과를 얻기 위해 게임 성능을 위한 부품의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진다.
다양한 게임을 위해 PC방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세서는 크게 두 가지이다. 바로 ‘쿼드코어’와 ‘듀얼코어’이다. 게임이 멀티 스레드를 제대로 지원해 쿼드코어 프로세서에서 큰 성능차이를 보이는 일부 게임을 주로 서비스한다면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제격이다. 제대로 지원만 된다면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그 미만의 프로세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고객의 만족과 투자 대비 성과에 있어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높은 투자 대비 효용을 보여 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게임들이 이 멀티스레드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 지원한다고 밝힌 게임들도 실제 돌려보면 기껏해야 듀얼 코어를 겨우 이용하는 정도이다. 이런 게임을 주로 서비스한다면 당연히 쿼드 코어보다는 고클럭 듀얼 코어로 가는게 맞다. 고클럭 듀얼 코어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서 저클럭의 쿼드코어나 트리플 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높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투자비용 대비 효율이 유난히 강조되고 있다.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별 차이 없는 성능이라면 더 싼 걸 찾는 게 인지상정. 이런 추세를 타고 최근 PC방의 추세는 쿼드 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코어2 듀오 라인업의 실속 모델인 E7400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절대적인 성능을 추구한다면 쿼드코어, 실속을 차리자면 듀얼코어로 나뉘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 자영업자 많기로 소문난 이 나라에서 'PC방'으로 살아남고자 한다면 무조건 '선택과 집중'이다.코어2 듀오 E7400이 PC방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코어2 듀오’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므로 홍보 효과에서 만점이다. 같은 코어를 사용하면서 더 저렴한 E5000 시리즈가 있지만, 이들의 이름은 ‘펜티엄 듀얼코어’로 성능 뿐 아니라 이미지 면에서 분명한 경계가 있다. 또한 1066MHz FSB와 높은 클럭을 가지고 있어서 상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성능을 보이며, E8000계열보다 낮은, 부담없는 가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게임들이 이제 간신히 듀얼코어 정도에 최적화되었을 뿐이다. 최근 나온 게임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멀티코어, 멀티 스레드를 지원하며, 그나마도 효율이 낮은 편이다. 이런 경우 트리플 코어나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 거의 성능에서 차이가 없으며 투자 비용 대비 효율은 크게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것저것 다 해야 하는 가정용이나 특정 작업용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분명한 목적성을 가졌다면 오히려 고클럭의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좋은 선택이다.
여기에 PC방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소비 전력량'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측면에서 코어2 듀오 E7400은 탁월한 선택이다. 경쟁사의 프로세서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인텔 프로세서 중에서도 45nm 기반의 코어2 듀오 시리즈들은 소비전력이 적기로 유명하다. E7000 시리즈는 현재 ‘코어2 듀오’를 달고 있는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중 가장 적은 소비전력량을 보이므로 PC방의 골칫거리인 유지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몇 대 정도면 큰 차이 없겠지만, 몇십 대가 함께 돌아가면 이 차이는 무시 못할 수준이다.
게다가 이제 안정될 만큼 안정된 저렴한 플랫폼이나, 혹은 기존에 사용하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비용 절감 뿐 아니라 시스템 트러블이 일어날 여지를 최소화시킨다. PC방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용성’과 ‘안정성’면에서, 저전력소비와 저발열을 자랑하는 코어2 듀오 E7400은 좋은 선택이라 할 만 하다.
투자에는 계획이 필요하고, 분명한 목적이 필요하다. 이런 점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비용에 대한 효율을 논할 수는 없다. 그리고 모든 목적에서 비용적인 측면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은 없다. 그러나 어정쩡하게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다가는 아무 것도 만족시킬 수 없다. 결국 최고의 효율을 구현하기 위해 분명한 계획과 목적이 있어야만 된다. 또한, 재차 강조해도 부족할 '선택과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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