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전 2008의 폐막 이후, 최근 경쟁사의 공격적인 제품 전개로 주춤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비즈니스에 대해 엔비디아 GPU 사업부문 수석부사장 제프 피셔에게 직접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산호세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는 아크로팬 외에도 아이뉴스24와 ZDNET 등 국내를 대표하는 IT 전문매체 전문기자들이 참여해 엔비디아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크로팬은 자체 질문만 기사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 엔비디아 GPU 사업부문 수석부사장 제프 피셔(Jeff Fisher)
제프 피셔는 인텔이 네할렘부터는 엔비디아에 대한 지원을 소극적으로, 또는 안할 것이라는 세간의 루머에 대해 엔비디아가 다른 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네할렘은 QPI 인터페이스를 FSB를 대신할 것으로 선택했다. 현재 엔비디아 DMA 기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데, 이로 인해 시장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매우 범용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최신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의 변화가 이루어지면 엔비디아는 그걸 따라 잡기 위해 기술력을 동원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엔비디아의 전략은 인텔의 그래픽이 '저성능-저가격'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음을 주목하고 고성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집중되어 있다. 엔비전 2008 폐막 다음날 정식 발표된 인텔 X58 칩의 네이티브 SLI 지원 소식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엔비디아는 인텔에게 SLI 라이센스를 주면서 이를 하이엔드에 묶어뒀다.
이 외에 네할렘과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했다. "인텔 네할렘이 노트북으로 나오게 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제품과의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센트리노2 플랫폼에 네할렘 칩이 언젠가는 들어간다는 전제에서 나온 듯한 이야기였다.
▲ 한국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 모습
아크로팬은 엔비디아의 칩 파운더리 업체인 TSMC(엔비전의 스폰서이기도 했다)가 현재보다 더 낮은 공정 시설을 가진 것을 주목하고, 시설이 있음에도 공정 전환을 경쟁사에 비해 느리게 추진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제프 피셔는 "엔비디아의 계획은 신제품을 적기에 투입하는 것이다. 분명 ATI는 엔비디아보다 먼저 공정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계획은 스케쥴 발란스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새로운 그래픽카드와 새로운 GPU 사이의 스케쥴이 맞지 않는다면 이 부분에서 공정전환을 후순위로 돌려 결과적으로 공정전환이 늦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밝혔다.
지포스와 테슬라가 메모리 대역폭 등에서 차이가 있으나,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지포스가 테슬라 시장을 잠식한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제프 피셔는 "내 입장에서는 지포스가 더 팔려서 기분 좋다.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대상이다. 물론 개발자들이 지포스 기반으로 개발하면서, 개발자들이 지포스로 연습하면서, 테슬라를 더 제대로 쓸 수 있게 되면 딱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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