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유저들과, 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 사이에는 언제나 이견이 있게 마련입니다. 조금만 더 사용자의 편의를 보아 주었더라면, 조금만 더 기능을 넣었더라면, 이런 건 해주더라도 원가에 차이도 별로 없을 텐데.............. 저렴한 제품이고 비싼 제품이고를 떠나 언제나 이런 저런 불만사항들은 한 두 개씩 꼭 있게 마련이죠.
이런 문제들은 항상 새로운 제품을 테스트하고, 이에 대한 리뷰를 독자들께 보여드리는 일을 하고 있는 저희 기자들에게도 역시나 아쉬운 점입니다. 언제나 유저들의 시각과 제품 선택의 기준을 먼저 적용하지 않으면 정작 시장의 동향이나 사용자들의 평가와는 동떨어진 글을 쓰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각에서 제품을 바라보는 일은 글을 쓰는 리뷰어들에게도 무엇보다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아. 그전에, 케이벤치에서 뜬금없이 리뷰도 아닌 웬 이상한 기사인가 하시겠지만, 그냥 편한 마음으로 옛날 이야기도 좀 해보고, 그리고 달라진 현재를 돌아보고자 하는 가벼운 느낌의 가십거리 정도라고 생각 하시면 될 듯 싶네요. 오늘은 먼저 ATi의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ATI, 너네 디졌어~"
그 특유의 색감과 탁월한 동영상 처리능력을 차마 버리지 못해 nVidia에게 혹독하게 시련을 당하던 시절에도 끝까지 ATi를 고집했던 계층이 있었을 만큼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전통의 그래픽 강자 ATi. 최근 AMD로 둥지를 옮긴 후 RADEON HD 3000/4000 시리즈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MD와 달리 시장의 반응도,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런 ATi에는 불만이 없을까요? 당연히 있겠지요. ATi의 마니아 대부분이 알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나,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부분들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고급형 제품군 전반에서 묘한 고주파음이 발생하는가 하면, 저렴한 제품들은 금방 팬이 망가지기도 하고, 또 동작 소음이 너무 커서 사용자들이 별도의 팬 등을 이용해 제품을 개조해 사용하는 일도 흔했습니다. 최근엔 강력한 성능과 소음을 모두 잡았다 싶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사용자들을 불안에 떨게 할만큼 무섭게 치솟는 GPU의 온도가 또다시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부터, 어떤 제품에서도 사용자들의 불만 제기는 끊임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이를 만들거나 공급하는 업체 쪽의 대응은 딱 두 가지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먼저 소비자들이 무어라 떠들던 '모르쇠'로 일관하는 업체. 이런 업체가 짧은 기간 괜찮은 제품으로 반짝 인기를 얻은 일은 있지만, 국내든 외국이든 오래 살아남은 예는 흔치 않습니다. 반대로 소비자의 클레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무럭무럭 커져간 예도 흔합니다. 굳이 먼 나라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그런 업체들은 국내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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