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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국민적 2대 서사시를 꼽는다면 단연 '일리아스'와 '오디세시아'가 될 것입니다. 이 두작품 모두 동일저자의 작품임은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바로 호메로스죠. 필자 역시 학창시절 많지 않은 나이에 두 작품의 이야기 소재가 워낙 흥미진진하다보니 당시 역자의 딱딱하고 끊어지는 듯한 문체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상당히 빠져들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한장 한장 넘기는데, 다른 소설책 읽을 때보다 곱절 걸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하는 이 책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학창시절 읽었던 정역된 것과는 다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해설서'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필자는 본 서적의 리뷰에 앞서 오디세이아 번역본을 읽고,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합니다. 필자의 수순이 그러했다는 점도 상당 부분 작용합니다만,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사전지식 없이 백지 상태에서 원서(정역본)를 접하고, 그 이후에 작자의 가이드에 의해 이야기 논리를 진행하는 해설서를 접하는 것이 본인이 느꼈던 점과 상호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강대진 지음의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해설서'라 소개한 것에서부터 위 책의 기본적인 전개형식은 으레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책의 전체적인 진행은 4개의 대단원으로 나뉘어 진행이 됩니다.
1단원에서는 기본적인 오뒷세이아의 문학작품 측면에서의 저자의 소개 내지 해석으로 글을 진행하고 있으며, 2~4단원에서 본격적인 오뒷세이아 모험담의 가이드가 이루어집니다. 2단원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를 담은 '델레마키아', 3단원은 뱃사람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을 담은 '뱃사람의 모험담', 4단원은 오디세우스의 귀향과 복수를 다룬 '귀향자'로 이루어졌습니다.
각 단원의 내용적인 부분은 위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므로 생략을 하겠으며, 계속해서 위 책의 가이드 '장치'적인 부분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위는 고전 가이드북 다운 또하나의 장치입니다. '오디세이아'라는 것이 영웅의 모험담이기 때문에 위처럼 직관적인 주인공의 발자취를 엮은 것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른바 Role Playing이라 할까요.
또한 컬러 삽화가 들어있습니다. 사건의 장면을 보다 뚜렷하게 그릴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희랍 신화와 문화가 서양미술사에 얼마나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였는지 가늠하게 해줍니다.
챕터 사이마다 위처럼 [돋보기]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글을 진행함에 따라서 저자가 배경지식이나 주석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 장이 되겠습니다. 특히 이 돋보기 부분은 오뒷세이아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희랍 문화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좋은 장치이자 흥미거리가 되어, 필자의 경우는 오히려 본 책을 접하면서 돋보기 부분을 먼저 찾아보고 본격적으로 본문을 읽어갔습니다.
이 책을 통해 지난 날 오디세이아를 읽었던 기억을 더듬어보며, 다시 한번 오디세이아 정역본을 찾아읽고 싶은 욕심이 일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보다는 지금이 더 잘 읽혀질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그만큼 이해의 폭도 더욱 넓어질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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