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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새소식

마이크로소프트 아크 마우스(Arc Mouse)

by 테리™ 200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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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을 타는 관계로 그 어느 PC 주변기기보다 개인의 취향이 짙게 영향을 미치는 제품들이 있다. 소위 '휴먼 인터페이스 디바이스'라고도 불리는 이런 제품들은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와 같은 여느 PC 주변기기와 달리 '소비재' 컨셉으로 제작되고, '기호재' 컨셉으로 판매되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인 제품을 들자면 키보드, 마우스, 웹캠, 모니터 등 '소모품'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이다. 요즘에는 홈씨어터의 유행으로 HTPC 케이스가 하이엔드 레벨에서 언급되긴 하는데, 소비재와 기호재 형태로 가장 오래된 유통역사를 지닌 PC 주변기기는 아무래도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입력장치들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대표되는 입력장치는 여러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화를 거쳤다. 특히 마우스는 '게임'와 '오피스'라는 두 가지 소프트웨어의 영향을 직접 받아 게임 타이틀, 소프트웨어 별로 모델이 분화되는 경향까지 보였다. 또 터치패드 정도가 포인팅 디바이스로 제공되는 노트북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나온 모바일 마우스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노트북은 기본적인 포인팅 디바이스로 터치패드가 제공된다. 특별히 포인팅 스틱이나 디지타이저가 제공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컨셉 제품이거나 하이엔드 레벨인 관계로 일반인들이 대중적으로 사 쓰는 제품은 아니다. 데스크톱에서 편하게 마우스를 쓰던 사람이 보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환경인 탓에 별도로 마우스를 하나는 사서 들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해서 노트북 시장에는 액세사리로 모바일 마우스 시장이 따라가게 된다. 마우스 제조사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시장 카테고리가 생긴 셈이다. 최근 인기리에 보급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크(Arc) 마우스는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마우스의 전형적인 컨셉을 구현한 경우다. 노트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기 좋은, 그런 쪽에 포커스가 맞춰진 제품이다.

모바일 마우스는 게이밍 마우스나 오피스 마우스와 달리 작은 크기와 절전기능이 강조되는 제품군이다. 아크 마우스는 이런 특징을 감안해 마우스 구석구석마다 이와 관련된 측면이 숨겨져 있다. 특히, 이름에도 있는 '아크(Arc)'는 제품이 지닌 타 제품과의 차별화된 면모가 함축된 단어다. 귀여운 둥그런 외모 속에 경쟁사 제품들을 호되게 물리치는 역량이 숨겨져 있다.


▲ 구름다리 형태로 디자인되어 'Arc'라는 이름 값을 톡톡히 한다.

제품의 외형을 놓고 본다면 이름 그대로 둥그런 형태다. 반원형으로 걸쳐져 있어, 마치 구름다리를 보는 느낌이다. 후면부가 패널 형태로, 경첩 방식으로 이어져 있어 물리적으로 불안불안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꽤 든든하다. 일부로 부술려고 마음 먹는다면 모를까, 일상적인 사용으로는 경첩 구조로 맞물린 하드웨어에 손상을 입히기 어려운 구조다.

'가벼움'이 강조되는 모바일 마우스의 특징 때문에 제품 자체는 가볍게 들린다. 제품 재질대로, 딱 '플라스틱' 느낌이 두는 무게인데, 일반 데스크톱 마우스가 아닌 관계로 단점이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같이 짝을 이루는 노트북이 100g 줄여보겠다고 그 난리인 점을 감안하자면, 아크 마우스의 '가벼움'은 되려 반가운 일이다.

버튼 구성은 스크롤 휠을 제외하고는 3개다. 마우스를 상단에서 내려다 봤을 때, 측면 버튼이 왼쪽에 하나만 있다. 윈도우 비스타 운영체제를 쓰는 사용자에게는 이 버튼이 작업창을 풀어헤쳐 보는 'Flip 3D' 기능을 활성화하긴 하는데, 사용자에 따라 인텔리 포인트 소프트웨어로 들어가서 '뒤로 가기' 버튼 용도로 바꿔 쓸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딱 있을 것만 있는 구조다.


▲ 마우스 밑에는 배터리와 수신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All-in-One'

마우스 아랫면은 겉과 달리 실버톤의 색상이 배치되어 있다. 아크 마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마우스와 달리, 컬러링된 모델이 다수 존재하는데, 대부분 상단부의 색상을 통해 구분되는 형식이다. 엎어놓고 보면 아래 색상이 매우 연하다는 특징이 있어, 낚시나 생선회 먹는 취미가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가자미나 넙치를 뒤집은 느낌이 좀 든다.

'투 톤' 컬러 느낌이 드는 가운데, 아랫면을 천천히 살펴보면, 제일 먼저 레이저 센서가 마우스 앞 부분에 와 있는 것이 보인다. 센서부의 위치에 따라 포인팅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는데, 앞으로 갈수록 '빠른 움직임-부정확함'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정확도가 중시되는 게이밍 마우스가 가급적 센서를 뒤로 빼서 '느린 움직임-정확함'이라는 특징을 가져가는 것과 상반된 선택이다.

이는 모바일 마우스가 기본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상정하고 설계된다는 점과 연관이 깊다. 야외에서 쓴다는 전제로 보면 마우스를 놓고 쓰는 환경이 데스크톱 처럼 편할리 없다. 바지 위에서 긁을 수도 있고, 벽 위에서도 긁을 수 있다. 때문에 작은 손목 움직임으로 커서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존재한다. 아크 마우스는 이 부분에 충실한 형태로 센서를 배치했다.

센서 외에는 AAA 건전지 2개가 들어가는 배터리 수납함과 2.4GHz RF 방식으로 작동하는 수신기가 보인다. 소형 배터리를 쓰는 관계로 배터리 용량에 대해 걱정할 수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절전기술을 통해 6개월 가량의 동작시간을 확보했다. 물론, 이는 절전기능을 잘 쓴다는 전제이긴 하지만, AAA 배터리 2개 쓰는 마우스 치고는 오래 버틴다. 또 수신기도 작아서 노트북에 꼽아 쓰기 편하다.


▲ 패널을 접으면 크기가 작아지면서, 동시에 절전모드가 시작된다.

아크 마우스가 절전기능을 동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우스를 접으면 된다. 마우스가 접히게 되면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데, 하나는 크기를 펼쳤을 때의 60%로 줄여 들고 다니기 편해진다는 점과 바로 절전기능이 자동으로 동작한다는 점이다. 모바일 마우스의 두 가지 특징이 크기와 절전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글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시중에는 아크 마우스를 접었을 때의 크기인 모바일 마우스가 많이 나와있다. 모바일 마우스는 시장 특성 자체가 소형화를 지향한 탓에 그런 제품을 요구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우스는 손바닥을 걸쳐놓고 쓰는 것이 가장 편하다. 이렇게 작은 마우스는 쓰기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편인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아크 마우스는 그렇지 않다. 펼치면 데스크톱 마우스 정도의 상면적이 나온다.


▲ 청바지 주머니 스타일의 파우치가 기본 제공.

제품 패키지에는 마우스 본체와 배터리, 매뉴얼, 파우치 등이 들어 있다. 인텔리 포인트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따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하는데, 제품 사양 자체가 단순해 윈도우 XP만 되도 소프트웨어 상에서 바로 연결해 쓰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별히 측면버튼 설정을 따로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면 바로 사 꼽아 쓸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기본 제공되는 '파우치'다. 꼭 청바지 뒷주머니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가 새겨진 상표까지 본다면 딱 바지 주머니 그대로다. 마우스는 접은 상태로 해서 앞뒤 위치로 넣으면 딱 맞는 형태인데, 들어가는 부분을 자크나 단추가 아닌 가이드 형태로 만들어 마우스가 들어가 주머니가 팽팽해지면 자연스럽게 닫힌다.

아크 마우스는 본체는 물론, 파우치 하나에서도 꽤 패션을 감안한 형태로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다. 초소형, 절전 등 모바일 마우스의 기본적인 덕목을 지키면서도, 괜스레 마이크로소프트 답지 않다는 생각이 다 들 정도로 컨셉과 디자인에 최적화된 점도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다. 그만큼 앞서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마우스와 사뭇 다른 부분이 있는데, 쓰기에는 참 좋으니 반가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아크 마우스는 다양한 색상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따라 골라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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