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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새소식

한국HP Compaq CQ2100KR 슬림PC

by 테리™ 200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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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에 열렸던 대만 컴퓨텍스 박람회에서 인텔이 아톰(ATOM) 프로세서를 발표한 이래, 수 많은 관련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노트북에 아톰이 들어가면 '넷북'이 되었고, 데스크톱에 아톰이 들어가면 '넷톱'이 되면서 제품이 수도 없이 분화되었다. 본래 아톰은 개발도상국에 PC를 보급할 용도로 개발되었던 물건. 그러나 지금은 엔트리 레벨 PC 시장을 휩쓰는 '정복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북이든 넷톱이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넷' 즉 '인터넷'에 접속하는 정도의 용도로나 쓰일 비교적 낮은 성능과 가격을 겸비한 제품에 쓰이도록 고안된 물건이 '아톰'이다. 아무래도 인텔이 보기에도 펜티엄, 셀러론 시장을 잠식할 것이 염려된 모양인지, 칩셋을 945 계열로 한정해 제품의 분화 자체는 어느 정도 봉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 다방면으로 연구를 거듭해 재미있는 제품들이 여럿 선보였다.

한국HP에서 국내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Compaq CQ2100KR'은 인텔의 아톰 열풍을 이어나갈 제품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아직 인텔이 패키지로 공급하지 않고 있는 아톰 기반 최신 인텔 메인보드를 넣었으며,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본체에서 파워서플라이가 빠져나가 있어 발열이나 소음이 더 적어진데다, 'HP'라는 브랜드 밸류까지 더해져 있어 그 잠재력이 남다르다.

사양만 놓고 본다면 이미 시장에 여럿 나와 있는 인텔 아톰 기반 슬림 PC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그러나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경량형 본체 구성과 하이그로시 처리된 전면부 디자인 등은 제품의 포지션을 의심하게 할 만큼 그 마감 등이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초저전력을 지향하는 아톰을 장착한 만큼, 유지비용도 적은 편이고, 멀티 리더 등 부가기능을 배치해 편의성도 높게 설계되었다.

HP가 만든 '아톰(ATOM) PC'

CQ2100KR의 전후면부를 살펴보면, 대단히 실용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면부에는 버튼이 ODD의 디스크 사출 버튼밖에 없다. 전원버튼은 패널의 오른쪽 상단 측면에 배치해 미관의 통일성을 유지했다.

대신 전면부는 철저하게 I/O 기능에 충실하다. 디스크 트레이 외에도 오디오 단자와 USB 2.0 포트, SD/MMC/MMC Plus/xD/MS/MS Pro 등 여섯 가지 메모리를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제품에 부여된 인증과 내역 정보를 알 수 있는 스티커는 전면 하단에 배치되어 있다.

후면 패널 역시, I/O 기능에 충실하다. 메인보드에서 기본 제공하는 PS/2, USB 2.0, LAN, D-SUB, 오디오 포트 등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파워서플라이가 없다. 후면부 상단팬은 글자 그대로 쿨링팬일 뿐이다.

CQ2100KR은 본체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장치로 '어댑터'를 쓴다. HP 노트북에서 쓰는 어댑터를 꼽아 쓰기 때문에 일반 데스크톱 PC에 전원 케이블을 이어 쓰던 사람이 보기에는 생소한 장면이 시스템을 설치할 때 펼쳐진다. PS/2 포트 위에 있는 어댑터 포트를 통해 전원을 공급하면, 신기하게도 일반적인 PC 처럼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댑터를 분리해서 얻는 이득으로는 내부에 전원공급장치를 빼내 전력 효율과 발열 등을 더 관리하기 쉬워졌다는 점이 첫 번째로 손꼽인다. 또 내부에서 둔중하게 공간을 많이 차지하던 전원공급장치가 빠지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만약 HP가 원했더라면 더 소형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한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는 정도에서 멈췄다.

어댑터를 채택해서 생길 수 있는 단점으로는 우선 어댑터 포트가 일반 노트북 어댑터와 같은 것을 썼기 때문에 뽑히기가 쉽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본체가 가볍다고 해서 괜히 앞으로 쑥 뽑아낸다거나 뒤로 옆으로 밀면 안된다. 엄연히 '데스크톱 PC'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책상위에 모셔두고 잘 써야 한다. 작고, 가볍고, 귀엽다고 해서 노트북 처럼 다루면 안된다.

제품 패키지를 열어 보면, 본체와 매뉴얼, 어댑터, 전원 케이블 외에 키보드와 마우스가 전부다. 메인스트림 급 이상의 HP 데스크톱 PC를 구매하면 운영체제 CD, 복구 CD 등등 별별 특전이 한가득인데, CQ2100KR은 박스를 열어보면 다소 횡한 느낌이 다 들 정도다. 이런 모습은 이 제품의 포지션이 '엔트리 레벨' 중에서도 제일 하단에 깔린다는 점과 관련이 깊다.

기본적으로 CQ2100KR은 PC에 요구하는 기능이 인터넷 접속과 워드 등 오피스, 콘텐츠 리더 정도에 맞춰져 있다. 애초에 3D 게임이나 연산기기로는 쓰기 어려운 물건이다. 때문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고가의 번들이나 액세사리가 더 들어 있을 필요가 없는 제품이다. 때문에 번들로 리커버리 CD 크리에이터가 따로 들어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딱 있어야 할 것만 있는 구조다.

전형적인 '엔트리 레벨' PC 스타일

CQ2100KR을 분해하려고 보면, 다소 특이한 부분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제품 뒷면에 분해를 방지하는 '씰'이 없다. 하기사 내부를 열어서 부품을 바꾼다고 해 봐야 그 정도가 워낙 제한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가 이해가 간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의 확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폭 자체가 워낙 낮아 굳이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샤시는 Mini-ITX 폼팩터를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받는 매우 귀한 인텔 순정 메인보드가 들어가 있다보니,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 국내 정품 메인보드 시장에서는 이런 스펙의 모델이 아예 없는 형편이다. 만약에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한다면 하드디스크나 ODD 정도일텐데, 내장그래픽이 GMA950이라 블루레이는 가속 성능이 없어서 장착해 봤자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긴 하나, 그 자체로서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HP에서 설계한 탄탄한 샤시에다가 주요 부품을 모두 다 수납하는 넉넉한 내부 공간, 그리고 전원공급장치를 어댑터로 돌린 덕분에 생긴 하드웨어 안정성 등은 HP라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게다가 1년간 무상으로 모든 수리를 해주는 1-1-1 케어팩 서비스도 제공되니 마음 놓고 쓰기 좋다.

시스템 안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D945GCLF2, D945GCLF 메인보드 등과 대동소이하다. 아톰 프로세서와 945 칩셋이 배치된 형태, 백패널 구성 등은 비슷한 부분. 다른 부분이라면 전원공급부가 어댑터 포트로 되어 있다는 점과 PCI 슬롯 대신 PCI Express 1x 슬롯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슬롯에는 LP(Low Profile) 타입 카드를 장착할 수 있으므로, TV 카드 등을 달면 활용성이 좀 더 커질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3.5형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다는 것과 그 앞에 40mm 배기팬이 하나 있다는 정도가 더 눈에 보인다. 리커버리 CD 크리에이터로 복구체계를 갖춘 다음에 하드디스크를 좀 더 고용량, 고속으로 바꾸면 시스템 가용성이 좀 더 높아질 수 있다. 본체 소음은 팬이 하나다 보니, 크지 않은 편. 실내에서 조용히 쓰기 적당한 수준이다. 표준 부품이므로, 무소음이나 저소음 팬을 달고 싶다면 달 수도 있다.

메인보드에 어댑터로 전원이 공급되는 제품이다 보니, 다소 특이한 점이라면 HDD와 ODD로 공급되는 전원이 메인보드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메인보드에서 나간 선이 일단 HDD로 공급되고, 여기에서 갈라져 나온 전원케이블이 ODD로 가는 식이다. 선이 딱 SATA 부품에 맞도록 만들어져 있어 내부 배선정리가 매우 깔끔하다.

만약 HP가 크기를 더 줄이고자 했으면 더 줄였을 것 같은데, 범용 부품으로 구성된 때문인지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았다. 아마 노트북용 부품을 쓰면 크기를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PC 자체가 엔트리 레벨 중에서도 가장 낮은 급에 속하기 때문에 아직은 그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따로 만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더 커지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관망해야 할 타이밍이다.

'업무용' 또는 '서브 PC' 정도가 적합

기본적으로 국내에 유통될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XP Home'이 된다고 한다. 요즘 나오는 HP 넷북들의 기본 운영체제가 'XP Home SP3'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같은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나올 공산이 크다. 그리 된다면 국내 관공서나 은행 서비스를 쓰기에는 딱 적합할 것이다. 비스타 운영체제는 전자정부에서 쓰기에는 아직도 문제가 종종 출몰하니까.

리뷰에 쓰인 시스템은 윈도우 비스타 운영체제가 설치된 상태였다. 이를 통해 제품의 기본적인 성능을 알아보았는데, 그 성능은 메인보드와 프로세서의 역량 때문인지 D945GCLF 메인보드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초기 발표에 대비해 생산 노하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메인보드의 완성도가 올라간 건 사실이지만, 성능을 내 주는 프로세서의 성능과 내장그래픽의 능력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그런데 이는 달리 생각해 보면, 제품 자체의 포지셔닝을 보다 명확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게임을 즐기기에는 약간 모자른 면모를 보인다는 이야기는 게임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름 각별한 효용성이 생긴다. 딴 짓을 하고 싶어도 그 한계가 뻔하다. 그런 와중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성능은 오피스를 돌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배치해 쓰기에는 알맞다.

* 참고 - [리뷰] 인텔 D945GCLF 리틀폴 메인보드 : http://www.acrofan.com/ko-kr/commerce/content/20080506/0001040001

D945GCLF 메인보드에 장착된 아톰 230 프로세서를 장착한 CQ2100KR은 일반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에 비해 매우 적은 최대 9W 수준의 소비전력으로 동작한다. 메인보드 소비전력도 있고, 하드디스크나 다른 PC 주변기기가 소모하는 전력도 있어 실제 시스템 소비전력은 그보다 많기는 하나, 50W대 수준이다. 가장 많이 쓴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픽 성능이나 연산 성능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안 쓰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구성이라, 딱 업무와 인터넷 활용 용도로만 쓸 수 있는 영역을 한정지을 수 있다. 때문에 전력 소비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이 적다. 전기도 소프트웨어를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워크로드 변화로 소비량이 변하는 법인데, CQ2100KR은 그 정도가 뻔하다. 그래서 예측가능한 걸 좋아하는 C 레벨 종사자가 좋아할 제품이다.

한편, 업무용 PC 외에도 고성능 데스크톱 PC를 이미 가용하고 있는 유저가 XP 기반 시스템을 따로 써야 할 때에 '서브 PC'로 두고 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요즘 나오는 모니터들이 입력 포트를 2개 이상 두는 경우가 많아 책상 위 모니터 옆에 CQ2100KR을 모셔두고 XP가 필요할 때 CQ2100KR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은근히 편하다. 관공서와 은행 때문에 XP 기반 서브 PC를 따로 찾는 사람에게는 가히 최적의 선택이다.


▲ HP 2159m 16:9 와이드스크린 모니터와 한쌍을 이룬 'Compaq CQ2100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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